암흑의 일제 강점기 국가를 위한 수많은 희생 : 영화 암살

2024. 3. 18. 11:30영화리뷰

영화 암살의 등장인물, 줄거리 및 결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암살의 정의 : 중요하거나 유명한 사람을 몰래 죽이는 일이다.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이유인 경우, 또 을 목적으로 하거나, 정부의 명령으로 간첩 활동을 통해 암살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숨어서 총으로 저격하거나 독극물을 먹여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죽이는 방법을 동원한다.

암살 포스터

소개

1933년 일제강점기 일본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돌입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추상옥(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 세 명을 찾아나선다 .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한편,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고, 친일파 암살작전을 진행 중 예측불허에 상황에 맞닥들이다!

 

 

주요인물

 

염석진(이정재)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부국 대장.

중국에서 배신자의 대명사로 통하는 군벌 염석산과 밀정 출신으로 나중에 백색테러집단인 백의사에 가담한 염동진의 이름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 김구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1911년에는 혼자 데라우치를 암살하려 했으나 강인국에 의해 실패하고, 탈출 과정에서 총에 맞아 약지를 잘린다. 경찰서로 잡혀가서 고문당하는 신세가 되고, 그곳에서 탈출 후 만주로 도망쳐 다시 독립운동에 합류한다. 이후 1933년에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모집해 경성으로 보낸다. 

하와이피스톨(하정우)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살인청부업자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암살단을 쫓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와이에서 온 권총을 잘 쓰는 살인 청부업자라 하여 "하와이 피스톨" 이라고 불리지만, 영화 후반에서 하와이 피스톨은 하와이에는 단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것으로 밝혀진다.

능글맞은 성격이지만 극중 일부러 놓아 준 안옥윤을 제외하곤 암살에 실패한 적이 없고 일본 형사까지 암살을 의뢰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다.
병원에서 안옥윤이 독립운동가라는 것을 알고, 일본에서 작위를 받은 아버지들의 자식들이 서로의 아버지를 죽이기로 계획한 이른바 '살부계'(殺父契)에 대해 얘기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안했다가 후에 결혼식장에서 그 뒷얘기를 해주는데, 누구는 죽고, 누구는 잡혀가고, 본인은 청부살인업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친일파 아버지의 죽음 앞에 서있는 같은 처지의 안옥윤에게 본인처럼 살지는 말라고 한다.
강인국과 카와구치 부자를 암살하는 임무를 마치고 안옥윤과 헤어진 다음에 영감과 함께 결혼식장을 탈출하다가 염석진에게 사살당한다.

 

안옥윤(전지현)

친일파 암살 작전 대장. 북만주를 거점으로 했던 국군 독립군 출신의 저격수.

상관을 사살해서 영창에 갇혀 사형수로 있었다. 저격수치곤 시력이 좋지 않아 저격하는 동안에는 안경을 낀다.
신분 때문에 매우 냉정하고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본심은 또래 여자들처럼 여가를 즐기고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순진한 성격으로 몇 번 안 본 하와이 피스톨과도 금방 사랑에 빠졌다.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이 모델로 알려져 있다. 사이토 마코 조선 총독, 무토 노부요시 주 만주국 대사 2명의 암살을 기획하였다. 이름 '안옥윤'은 안중근/김상옥/윤봉길 3명의 독립의사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든 것. 원래는 이름을 '윤옥'이라고 지으려 했으나 전 영부인 김윤옥과 이름이 겹치는 관계로 '옥윤'으로 변경.

 

추상옥/속사포(조진웅)

본명보다 별명인 속사포로 불리며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졸업생 출신의 독립군.

독립군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겨 임무를 맡기는 염석진과 김원봉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짱구같은 성격이지만 실력은 확실하여 미행하는 하와이 피스톨을 알아챈 후 싸우고 암살작전 당일 부상당한 몸으로도 임무를 수행해낸다. 사명감이 강해 동료들이 모두 죽고 자신도 하와이 피스톨에게 부상당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황덕삼(최덕문)

폭발물 전문가.

폭탄제조 기술을 배워 폭발물을 납품하다, 물량이 부족해 불량 폭발물을 납품한 게 발각되어 교도소의 속사포 옆방에 갇혀 있었다. 폭발물 전문가답게, 총을 다루기보다는 주로 각종 폭발물을 사용한다.

 

강인국(이경영)

악질 친일반민족행위자.

주인공 일행의 암살 타겟. 안옥윤과 미츠코의 아버지. 경술국치 이후부터 친일 행각을 지속해왔으며 자기 앞길에 방해가 될 시 가족도 죽여버릴 수 있는 잔인한 인물. 딸의 결혼식 날 총독이 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에 차 신부 대기실에서 꽃병을 부셔버리며 분노하며 출세에만 신경을 쓴다.

카와구치 마모루(심철종)

일본 육군 소장이자 조선주둔군 사령관.

주인공 일행의 암살 타겟이며, 영화 세계관에서 청산리 대첩에 대한 일본군의 보복으로 일어난 간도 참변을 주도한 일본 육군 제19보병사단 사단장. 
실제 모델은 6대 조선 총독이었던 우가키 시가즈게.

1932년 3월에 김구선생의 한인애국단이 암살작전에 투입됐으나 실패한다.

 

 

줄거리

한일병합이 이루어진 1911년. 친일파 사업가 강인국은 손탁호텔에서 이완용의 소개로 데라우치 조선 총독을 접대한다.

그때 독립운동가인 염석진이 데라우치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터뜨리고 접대 현장을 습격한다.

그러나 작전은 실패하고 도리어 염석진은 손가락에 총을 맞아 약지가 잘리게 된다. 부상을 입은 데라우치 총독을 강인국이 업고 탈출한다. 이후 강인국은 총독을 구해낸 공으로 출세가도를 맞이하지만, 암살 작전을 지원한 것은 바로 그의 아내 안성심이다. 작전을 실패한 염석진을 숨겨 주었던 안성심은 친정집에 가는 척하며 어린 쌍둥이 딸을 데리고 탈출을 감행, 하지만 남편 강인국에 의해 집사에게 살해당한다. 쌍둥이 딸 중 동생 쪽은 유모가 데리고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한편 체포당해 종로경찰서에 구금된 염석진은 일본 경찰의 고문과 회유에 못 이겨 밀정이 되기로 한 후에 탈옥한 것으로 위장해 빠져나온다.

 

20여 년이 지난 1933년. 염석진은 임시 정부 경무국 대장이 되어, 독립군을 돕는 척하면서 밀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약산 김원봉이 임시 정부기지로 찾아와, 염석진과 협력하여 독립군의 정예 인력을 모아 거물 친일 사업가로 성장한 강인국, 그리고 간도 참변의 주범 카와구치 소장을 암살할 계획을 제안한다. 이에 만주 독립군 저격수인 안옥윤, 신층무관학교 출신의 '속사포' 추상옥, 폭발물 전문가 황덕삼이 암살조로 추려지는 한편, 염석진은 곧바로 암살단의 신상을 일본 경찰에게 누설한다. 안옥윤은 접선지인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 도착 후 잠시 카페에 들렀다가 상하이 경찰의 검문을 당하게 되는데, 옆 자리에 있던 어떤 남자와 부부 행세를 하여 빠져나간다. 남자는 안옥윤에게 추파를 던지고는 스카프를 둘러주고 떠난다. 그날 밤 안옥윤은 여관에서 김원봉과 추상옥, 황덕삼과 만나고 암살단 대장으로 임명된다. 한편 염석진이 흘린 정보로 일본 경찰이 암살단을 제거하기 위해 여관에 오지만, 이미 추적을 우려한 김원봉과 암살조는 사라진 뒤였다. 계획이 유출된 것을 계기로 김구는 염석진이 밀정임을 눈치채게 된다.

 

한편 안옥윤과 카페에서 만났던 남자의 정체는 조선 출신의 유능한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었다. 염석진은 하와이 피스톨을 고용하여, 3,000불로 암살조를 죽일 것을 의뢰한다. 피스톨과 그의 조수인 영감은 조선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카와구치 소장의 아들 슌스케와 만난다. 일본군 장교로 위장하고 있던 피스톨은 슌스케와 안면을 트게 된다. 슌스케는 관동군 대위로서 조선 여자와 혼인을 하러 가는 것이었다. 피스톨 일행이 떠난 뒤, 염석진 또한 김구가 자신을 죽이라고 보낸 부하들을 처리한 뒤 조선으로 향한다.

 

조선 경성부에 도착한 암살단은 임시 정부 연락책인 아네모네 마담과 조력자인 일본인 기무라와 접촉한 후 암살 계획을 세운다. 강인국과 카와구치 소장이 시찰을 나선 틈을 노려 주유소에 주유를 하러가게 한 뒤 그들을 저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뒤쫓던 피스톨이 야밤에 속사포를 미행하여 격투 끝에 속사포가 행방불명된다. 그리하여 그를 제외한 채 작전이 시작되는데, 경성에 온 염석진 덕분에 암살 계획을 눈치 챈 카와구치 소장과 강인국은 사전에 차를 바꿔 타는 공작을 하였다. 결국 암살단의 작전은 크게 틀어지게 되며, 경호부대와 거리 교전 끝에 기무라와 황덕삼이 죽게 된다. 안옥윤은 도주를 하고, 그 와중에 자신을 쫓아온 하와이 피스톨과 마주하게 된다. 피스톨은 안옥윤을 쏘려다 스카프를 두른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피스톨을 따돌리고 나선 안옥윤은 거리에서 강인국의 외동딸 미츠코와 조우한다. 미츠코는 자신과 얼굴이 똑같았고, 안옥윤은 자신이 강인국의 잃어버린 쌍둥이 딸임을 알게 된다. 혼란에 빠진 안옥윤은 곧 팔에 총을 맞고 하와이 피스톨과 함께 헌병들에게 체포된다.

호송차량 안에서 안옥윤과 피스톨은 힘을 합쳐 탈출을 감행한다. 피스톨은 안옥윤을 병원으로 데려가서 부상을 치료시킨다. 피스톨은 암살단의 항일투쟁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안옥윤은 간도 참변으로 돌아가신 유모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속하여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한다. 피스톨은 뒤이어 나타난 영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옥윤을 도망가게 한다. 피스톨과 영감이 병원을 나오니 헌병들이 검문을 하자 피스톨은 다시 장교 행세를 한다. 마침 카와구치 슌스케가 나타나 친분이 있는 장교임을 알리고, 곧 있을 자신과 미츠코의 결혼식에 경호를 맡아 달라고 한다. 도중에 조선인 여자아이가 슌스케와 부딪히자, 슌스케는 여자아이를 그 자리에서 쏴 죽여 버린다. 슌스케가 만주에서 조선인을 300명 넘게 죽인 잔학한 인간임을 듣게 된 피스톨은 분노하고, 마음을 바꿔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탈출한 안옥윤은 여관에 숨고, 쌍둥이 언니 미츠코가 그곳에 나타난다. 미츠코는 백화점에서 안경을 주문하던 안옥윤의 모습을 보고, 안옥윤이 남긴 주소를 보고 찾아온 것이었다. 몇차례 얘기 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미츠코는 아버지에게 말해서 안옥윤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안옥윤과 옷을 바꿔 입고 안옥윤이 들고 있던 칼을 가져간다. 그 순간, 암살자가 자신의 쌍둥이 딸임을 알게 된 강인국이 들이닥친다. 미츠코는 안옥윤을 잠시 숨긴 뒤에 아버지를 맞이하나 아버지는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오인하고 곧바로 총을 쏘아 죽인다. 놀란 안옥윤은 창문으로 빠져 나왔다가 미츠코가 타고 온 차를 보고, 미츠코로 가장하여 강인국의 저택으로 향한다. 안옥윤은 저택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음을 알게 되고 오열한다. 그날 밤 집사가 안옥윤의 미심쩍은 태도를 보고 안옥윤을 습격하자, 안옥윤은 그를 죽여 시체를 숨긴다.

 

슌스케와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 안옥윤은 경호 담당으로 저택을 방문한 하와이 피스톨과 재회한다. 안옥윤은 결혼식 자리에서 모두를 죽일 생각이었고, 피스톨에게는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피스톨은 이미 마음을 굳힌 뒤였다. 한편 행방불명되었던 속사포가 돌아와 마담과 만나고, 작전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하며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속사포가 떠난 후, 정식으로 헌병대원이 된 염석진이 아네모네 마담을 찾아와 추궁하고 마담은 자살해 버린다. 결혼식장에서, 경호 담당으로 참석한 하와이 피스톨은 염석진에게 발각되어 체포된다. 결혼식 도중 안옥윤은 부케 안에 숨긴 권총으로 강인국을 쏘려고 하지만 속사포가 먼저 나타나 기관총을 난사하여 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다. 혼란한 와중에 정신을 차린 안옥윤은 권총을 쏘아 카와구치 소장을 죽이고 속사포와 함께 일본군을 섬멸하기 시작한다. 피스톨도 헌병들을 뿌리치고 나타나 그들을 돕는다. 안옥윤이 강인국을 뒤쫓았지만 아버지를 죽이는 데 대한 망설임 때문에 얼른 쏘지 못하자, 피스톨이 대신 강인국을 죽인다. 그 와중에 염석진이 속사포를 죽인다. 피스톨은 안옥윤과 함께 슌스케를 인질 삼아 결혼식장을 빠져 나온다. 조수 영감이 나타나 그들을 데리고 아네모네 바로 간다.

 

바에는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가 있다. 피스톨은 찾아온 염석진과 협상을 하며 시간을 번다. 그들을 도발하는 슌스케를 총으로 쏘아 죽인 뒤, 안옥윤과 키스한 후 재회를 약속한 피스톨은 영감과 함께 지하통로로 들어가고, 안옥윤은 미츠코인 척하며 풀려난다. 지하통로를 빠져 나온 피스톨과 영감은 미리 도주로를 파악한 염석진과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 발악을 해보지만 영감과 피스톨은 헌병대의 총탄에 맞아 죽게 된다. 죽기 직전, 피스톨은 염석진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시간이 흘러 광복이 되고 임시 정부 일원들은 모두 기뻐하지만, 김구와 김원봉은 죽은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한다. 안옥윤은 미츠코로 살며 익명으로 임시 정부에게 자금을 보내주었다. 1949년이 되어 대한민국 경찰의 고위직이 된 염석진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는다. 그러나 되려 몸에 난 상처 자국들을 보여주며 자신을 독립운동가라고 주장한다. 그의 친일 행위를 증언할 증인은 재판 직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고,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재판장을 나온 염석진은 시장통을 걸으며 거리를 구경하다가, 안옥윤으로 보이는 여자를 본 후 그녀를 따라간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염석진을 안옥윤과, 일전에 자신을 죽이려 했던 부하 명우가 막아선다. 염석진은 해방이 될 줄 몰랐다며 친일을 정당화하고 안옥윤은 16년 전의 임무를 되새기며, 농인이 된 명우와 함께 염석진을 쏜다. 염석진은 비틀거리며 도망치지만 이내 몇걸음 못 가 쓰러지고 만다.

 

리뷰

뼈아픈 우리 역사에 대한 무거운 내용이지만 영화 내의 소소한 재밌는 요소들로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를 유발하며 또 영화 후반부에는 감동적인 포인트들이 여러 군데 있어 영화 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할 수 있었고 즐거웠다.

영화 마지막에 '독립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한 대사가 인상이 깊었으며, 어쩌면 정말 독립이 안 됐었다면 이런 역사적인 내용들도 우리는 알지도 못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